🧘‍♂️ 되어가는 대로, 되는 대로 산다 🌙💤잠잘 때 듣는 동양 고전수업 4편 몰아듣기 🍃

이 비디오는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며 시작하지만, 실제로는 장애물 경주에 더 가깝다고 말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장애물에 부딪히고 다시 일어서는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들을 나누며, 특히 부모님과 가족에게 충분히 잘해주지 못했던 점에 대한 깊은 반성을 담고 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 장애물을 더 지혜롭게 극복하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 책은 노자의 도덕경에서 영감을 받아 단순한 삶의 원칙을 네 가지 한자성어인 족지불욕, 지지불위, 소사과욕, 견소포박으로 요약합니다. 이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과도 일맥상통하며,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핵심에 집중하는 삶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이 오히려 불행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실수와 부족함이 인생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또한 언어의 중요성과 말을 아끼는 지혜, 그리고 비움과 여백의 미학을 통해 삶의 충만함을 얻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마지막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삶의 목적을 이루는 길, 그리고 만남과 헤어짐의 운명론적 수용,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고달프지만 아름다운 투쟁, 그리고 욕망과 고생의 필연적 관계 속에서 적절히 타협하는 지혜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나눕니다.

인생은 장애물 경주

흔히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지만,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인생은 긴 장애물 넘기 시합에 더 가깝습니다. 마라톤은 끝없는 달리기로 체력이 고갈되어 포기하는 경우는 있지만, 도중에 넘어졌다 일어서기를 반복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60이 넘은 나이에 지나온 삶을 돌이켜볼 때, 수없이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회상합니다.

어릴 때에는 어린 마음에 뭘 몰라서 넘어졌고 젊을 때에는 젊은 혈기 때문에 넘어졌다. 머릿속에 든 지식이 조금 더 늘어나고 혈기가 많이 누구러진 뒤에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실족했다가 일어서는 일이 일상적으로 반복된다.

어린 시절 시장에서 생선을 파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왠지 부끄러워 일부러 길을 둘러가곤 했던 기억은 인생의 첫 번째 장애물로, 지금 생각하면 무척 죄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고백합니다. 결혼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내에게 성실한 남편, 아이들에게 다정한 아빠가 되지 못했던 점은 두 번째, 세 번째 장애물이었습니다. 지금도 장애물은 여전하지만, 과거에 비해 그 높이가 높지 않고 넘어져도 쉽게 털고 일어나는 것은 마음의 품이 넓어진 덕분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장애물 사이의 간격을 넓히는 지혜를 얻었기 때문이며, 이는 노자의 도덕경에서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그저 지나가게 하라와 단순한 삶

필자의 책 ‘그저 지나가게 하라’는 노자의 도덕경에서 길어 올린 여덟 가지 핵심 개념을 통해 인생길의 장애물을 슬기롭게 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단순한 삶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과 맥을 같이합니다. 법정 스님은 불필요한 것을 소유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무소유라고 말했습니다. 단순한 삶은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인간관계를 간소하게 유지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는 삶입니다. 이러한 삶을 살다 보면 장애물 사이의 간격이 자연스레 넓어지고 인생도 훨씬 덜 고달파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노자의 도덕경에서 발견한 단순한 삶의 원칙은 족지불욕(足知不辱), 지지불위(知止不殆), 소사과욕(少私寡欲), 견소포박(見素抱朴)이라는 네 개의 사자성어로 요약됩니다. 이는 족함을 알면 욕을 당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며, 사사로운 욕심을 줄이고 소박하고 검소하게 살라는 가르침입니다. 로마의 정치가 마르쿠스 카토나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그리고 바리흐 스피노자의 삶처럼 단순하고 간소하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 후반기의 목표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삶에 대한 반성문이자 필자 자신에게 바치는 도덕경이며, 독자들에게도 인생의 장애물을 넘는 데 도움이 되는 생수가 되기를 바랍니다.

불완전함의 미학

인생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완벽해지려는 노력 자체가 망상이고 시간 낭비입니다. 야구의 뛰어난 타자도 열 번 중 일곱 번은 아웃을 당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에게 계속 기회가 주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로, 열 번 중에 세 번만 잘해도 충분하며, 그 정도면 인간으로서 만족할 만합니다. 노자는 도덕경 45장에서 "크고 고든 것은 조금 구분 듯하고 뛰어난 솜씨는 조금 서툴러 보이고 훌륭한 말은 조금 어눌해 보인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위대한 예술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모나리자의 미소와 눈썹의 부족한 부분, 비너스의 양팔,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이 미완성이라 더욱 매력적인 것처럼 말이죠.

역사 속 영웅들도 율리우스 카이사르, 알렉산더 대왕,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모두 인간적인 흠이 있었습니다. 아미시 교도들은 완벽한 제품은 신만이 만들 수 있다는 가르침을 잊지 않기 위해 퀼트에 일부러 어울리지 않는 조각을 넣습니다. 리 아이아코카는 모든 것이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비판하며, 어느 정도 확신이 있으면 실행에 옮겼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으며, 있는 그대로 드러낼 용기를 가질 때 다음부터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완벽은 최고의 자학이며, 기회는 완벽한 때를 기다리지 않고 지금 바로 잡아야 합니다. 니체는 현재에 충실한 삶을 최고의 삶이라고 강조하며, 부족한 솜씨라도 주저하지 않고 춤을 추라고 말합니다. 실수와 부족함이 있기에 인생은 더 아름답습니다. 일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 가장 쉬운 해결책은 그저 시작하는 것이며, 아무리 힘들어도 조금씩 하다 보면 실마리가 풀립니다. 하루를 살더라도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며, 주어진 일을 무겁게 생각할 필요 없이 가볍게 순간순간을 즐겨야 합니다.

삶은 단순하게, 밥상은 소박하게

19세기 말 미국의 자연주의 철학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월든 호수가에서 작은 통나무집을 짓고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의 저서 ‘월든’은 필자의 인생 후반기 지침서가 되었고, 소유를 줄이고, 일을 줄이고, 생각을 줄여 번뇌를 줄이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이라고 역설했습니다. 헬렌 니어링과 스콧 니어링 부부도 조화로운 삶을 위해 음식부터 간소하게 줄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한 끼에 두세 가지 음식만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콧은 100세, 헬렌은 92세까지 건강하게 살았습니다. 노자는 도덕경 12장에서 "다섯 가지 맛이 사람의 입을 상하게 하고 다섯 가지 소리가 사람의 귀를 먹게 한다"고 말하며, 과도한 소유와 탐욕을 경계하라고 가르칩니다.

고대 그리스의 현인 디오게네스와 에피쿠로스도 노자가 말하는 소박한 삶을 실천했습니다. 에피쿠로스는 큰 기쁨보다는 균형 잡힌 조용한 쾌락의 삶을 목표로 삼으라고 권하며,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적당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단순함은 일의 능률도 높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인생 철학은 단순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는 것입니다. 공자도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고 말했습니다. 필자 또한 아침에는 영어 공부, 오전에는 글쓰기, 오후에는 독서라는 단조로운 루틴을 지키며 살아가는데, 독서와 집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즐거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무조건 많이 읽었지만, 이제는 삶에 도움이 되는 책 위주로 반복해서 읽습니다. 허준의 동의보감과 니어링 부부의 가르침처럼, 적게 먹고 소화가 잘되는 채소 위주의 음식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점을 실감합니다. 서양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도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고 했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단순하고 소박한 밥상은 최고의 보약이자 건강 비결입니다. 단순하게 사는 것은 단순히 산속에 들어가 사는 것이 아니라, 현대 문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일종의 문화 운동입니다.

말을 아끼고 침묵하는 지혜

말이 많으면 처지가 궁색해집니다. 바벨탑 이야기처럼 신은 인간의 오만한 욕망을 좌절시키기 위해 언어를 교란시켰습니다. 10세기 중국의 사상가 풍도는 "입은 화를 부르는 문이고 혀는 신체를 베는 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말을 잘하는 법만큼이나 말을 아끼고 침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을 수도 있지만, 말 한마디 잘못으로 천 길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필자는 대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공직 생활을 하며 정당 대변인실에서 논평을 쓰는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변인실의 주된 임무는 말이라는 검으로 상대의 허점을 찌르는 것이기에, 본의 아니게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했습니다. 과거 특정 대권 주자를 지역주의에 기대어 여론의 눈치를 살피는 소심한 기회주의자라고 비판했던 논평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은 그 논평을 지우고 싶다고 고백합니다. 말 한마디로 사람을 규정하는 행위가 옳지 않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노자는 도덕경 5장에서 말의 핵심으로 간결함을 강조하며 "말이 많으면 처지가 궁색해진다. 마음속에 담아두는 것만 못하다"고 했습니다. 공자가 자신의 저서를 노자에게 맡기려 했을 때, 노자는 공자에게 너무 번잡하니 요점만 말하라고 했습니다. 사람의 내공이 얕으면 말이 번잡해지고, 사물의 핵심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갖추려면 간결하고 담백한 언어 습관을 갖춰야 합니다. 마르틴 하이데거가 말했듯이 언어는 존재의 집이자 세계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삶이 편안하려면 사는 집이 단출해야 하듯이, 인간관계를 편안하게 하려면 사용하는 말이 쉽고 간결해야 합니다. 래리 킹과 오프라 윈프리, 신동엽과 유재석의 성공 비결은 말을 적게 하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데 있습니다. 미하엘 엔데의 소설 ‘모모’의 주인공 모모가 분쟁을 잘 해결하는 비결도 상대방의 말을 듣기만 하는 데 있습니다. 말을 너무 많이 하다 보면 의도치 않게 실수를 하게 되므로, 모르는 것은 솔직하게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낫습니다. "책 한 권 읽은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 말처럼, 확증 편향을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보다는 겸손하게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세상의 평화에 더 많이 기여합니다. 말은 각자 외딴섬에 사는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다리이며, 품격은 사용하는 말 속에 드러납니다. 매화처럼 은은한 향기가 나는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진실한 사람입니다.

텅 비어 있기에 더 충만하다

불교에서 말하는 수행은 없는 것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조금씩 비우는 것입니다. 노자가 도덕경에서 말하는 도와 덕도 마찬가지로, 날마다 비워서 텅 빈 상태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도는 꽃이고 덕은 그 꽃의 향기이며, 비움을 통해 맑고 청정한 도에 이르면 사람에게서도 연꽃처럼 은은한 향기가 납니다. 필자는 한강변 생태 습지에 있는 메타세쿼이아 길을 특히 좋아하는데, 촘촘한 잎사귀가 모두 떨어진 겨울철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걸으면 왠지 모를 텅 빈 충만감에 젖어든다고 말합니다. 여름철 푸른 잎으로 덮여 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충만감을 겨울철 앙상한 나무들에서 느끼는 것입니다. 노자는 도덕경 5장에서 "하늘과 땅 사이는 마치 풀무와 같다. 텅 비어 있지만 다함이 없고 움직일수록 더 많은 것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성성한 잎들을 모두 떨쳐버리고 빈 가지로 묵묵히 서 있는 겨울철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보면서 필자는 삶에서 비울 게 없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됩니다.

인디언들은 12월을 침묵의 달, 무소유의 달이라고 부릅니다.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은 자기 희생이자 사랑의 실천이며, 자신을 비워 가볍게 하고 그 대가로 이듬해 봄 새로운 생명을 얻습니다. 소금이 녹아야 음식에 맛을 낼 수 있고, 씨앗이 삭아야 싹을 틔울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비누가 물에 녹아야 제 기능을 다 하는 것처럼, 우리의 몸을 씻어줍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이 한낱 빨랫감으로 보일지라도, 마음의 눈을 가진 사람은 굳이 꽃을 보러 정원에 가지 않아도 자신의 마음속에 이미 꽃이 만발한 정원을 볼 수 있습니다.

겨울철 눈 덮인 식물들은 완벽한 아름다움을 지니며, 특히 살구나무나 매화나무 가지에 살포시 얹힌 설화(雪花)에서 세상 모든 것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완벽함을 느낍니다. 잎을 떨구지 않는 나무에는 눈꽃이 생기지 않는데, 이는 이미 매달린 것이 많아 더 버릴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꽃이 아름답지만, 필자는 질 때의 모양으로 볼 때 목련이 으뜸이라고 생각합니다. 목련은 활짝 피었다가 질 때 미련 없이 깨끗이 떠납니다. 필자는 목련처럼 가야 할 때 미련을 남기지 않고 깨끗이 떠나는 기상을 담고 싶다고 말하며, 연명 치료를 하지 말아 달라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당부했다고 합니다.

하늘의 구름은 시간이 지나면 무심히 걷히듯이, 비틀즈의 ‘Let It Be’ 노래 가사처럼 지혜의 말은 "그냥 그대로 두라(Let it be)"는 것입니다. 우리의 속담 "시간이 약이다" 또한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아무리 힘든 일도 시간이 지나면 덜 힘들어지고, 죽을 것 같은 고통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집니다. 영원히 가는 고통과 상처는 없으며, 지혜로운 솔로몬 왕의 말처럼 모든 것은 언젠가 지나갑니다. 고통과 상처를 키우는 것은 미련한 마음과 집착이며, 노자는 도덕경 15장에서 "흙탕물은 가만두면 절로 맑아진다"고 말합니다. 이는 탁정서청(濁靜徐清), 즉 무위자연의 다른 표현이며, 고통과 상처가 있을 때 그냥 그대로 두는 것이 지혜로운 자세입니다. 다산 정약용도 도덕경 15장의 '여(如)'와 '유(喩)' 두 글자를 따서 고향 마을 서재 이름을 여유당(與猶堂)이라고 지었습니다. 힘이 들 때 "다 그런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신을 덜 괴롭히고 놓을 수 있는 힘과 받아들일 수 있는 여백을 줍니다. 필자는 식물원 산책을 즐기는데, 그저 걷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여유로워지며, 어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 없이 일상 자체가 특별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감나무에 달린 생감이 홍시로 바뀌는 과정을 보며 시간의 지혜를 깨닫고, 흐린 날의 구름이 시간이 지나면 무심히 걷히고 해가 다시 빛나는 것처럼 인생의 암흑기도 결국 지나간다고 말합니다.

혼자만의 시간의 힘: 변화와 성장의 기회

삶은 불완전하기에 우리가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은 "나는 오늘 몇 시간이나 나로 살았을까?"입니다. 옛 선인들은 이러한 질문이 떠오를 때마다 자신만의 방으로 스스로를 초대했습니다. 이는 자신에게서 떠나고 싶어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가만히 머물고 싶은 순간, 자신을 정리하는 일상의 여백인 신독(愼獨)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잃어버린 나를 찾는다는 것은 예전의 나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아니라, 흘려보냈던 하루를 돌아보며 잃어버렸던 나를 다듬는 것입니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서재에서 옛 선인들과 대화하다 보면 삶의 시련과 고통을 잠시 잊게 됩니다. 이는 자신을 회복하는 혼자만의 시간입니다.

독립불개(獨立不改)와 전심치지(專心致志)는 삶의 목적을 이루는 비결입니다. 독립불개는 홀로 서서 흔들리지 않는 것이며, 전심치지는 온 마음을 다해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 두 구절을 연결하면 "무엇이든지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오직 그것에 집중하고 홀로 서서 흔들리지 않으면 뜻은 이루어진다"는 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적용되는 소중한 가르침입니다. 괴테의 "고독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자유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다"라는 말처럼, 인간은 혼자일 때 온전히 그 자신이 됩니다. 내면의 풍요로움에 집중하고, 타인과의 비교가 아니라 스스로 가진 것에 만족하며, 본연의 가치와 존엄성을 인정하는 것은 오직 혼자만의 시간에 가능합니다. 또한 ‘더 원씽(The ONE Thing)’의 공동 저자 게리 켈러와 제이 파파산은 남다른 성과를 내기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을 제시하는데, 그것은 바로 핵심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그리고 다산 정약용과 같은 위대한 인물들도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뜻을 이루었습니다.

필자 또한 동양 고전에 익숙지 않았지만, 도서관에서 3년간 모든 관계를 끊고 오직 고전을 읽어 나간 경험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데, 바로 모두가 잠든 늦은 밤과 새벽 시간입니다. 때로는 실직이나 인간관계의 부조화로 강제적인 혼자됨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이 시간을 외로움의 고통으로 삼을지, 인생을 바꿀 기회로 삼을지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우리는 내면에 간직하던 뜻을 이루고 지친 몸과 영혼에 자유를 줄 수 있으며, 삶의 방향과 목적을 깨닫고 창의와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나를 지키는 삶의 지혜

순자(荀子)의 ‘권학(勸學)’편에 나오는 “군자는 사는 데 반드시 좋은 곳을 선택해야 하며, 배움에 있어서 반드시 어진 선비를 가까이 해야만 한다”는 가르침은,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이야기처럼 장소와 환경이 인간 형성에 미치는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단순히 물리적인 장소뿐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과의 관계가 나 자신을 결정하며,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곳이 진정으로 좋은 곳이라고 역설합니다. 만약 주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묵묵히 버티기보다 도망쳐서 좋은 사람과 장소를 찾아야 합니다. "나를 지키고 싶다면 도망치세요"라는 충고는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맹자(孟子)의 양혜왕(梁惠王) 편에 나오는 소와 양 이야기에서, 왕이 소가 죽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해 양으로 바꾸라고 한 사례는 '바라봄'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맹자는 왕의 행동이 인(仁)을 행하는 기술이라고 말하며, 소는 보았으나 양은 보지 못했기 때문에 차마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다른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영화 ‘아바타’의 "나는 당신을 봅니다(I See You)"라는 대사와 일맥상통합니다. 단순히 지각을 넘어 상대에 대한 이해, 존경, 인정, 더 나아가 사랑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 수많은 비대면 소통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상대방과 눈빛을 주고받는 행위가 인간다움의 필수 조건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바라봄은 상대가 존재할 수 있게 하며, 진정한 관계를 맺는 데 필수적입니다.

노자(老子)는 "공을 세웠으면 물러나는 것, 그것이 바로 하늘의 도다(功遂身退天之道)"라고 말합니다. 이는 영화 '카지노'에서 언급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처럼, 한 번 성한 것은 오래가지 못하고 반드시 쇠하게 된다는 의미와 통합니다. 영원한 왕의 자리는 없으며, 외형의 화려함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노자는 넘치도록 가득 채우려는 것을 경계하고, 적당할 때 멈추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면 이를 지키기 어렵고, 부귀와 명예는 스스로 허물을 남깁니다. 공을 세웠으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라는 가르침은,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더 많은 것에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깨달음입니다. 어리석은 인간은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다 가진 것을 송두리째 잃을 수 있으므로, 이미 이룬 것이 있다면 그 사실 자체를 잊어버리고 처신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합니다.

삶의 본질과 행복의 의미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필자는 평생을 고민해왔다고 말합니다. 인생은 순환이며, 우리가 겪는 사계절의 순환과 같다는 통찰을 얻었습니다. 봄은 희망과 고난, 여름은 욕망, 가을은 결실, 겨울은 휴지기를 의미합니다. 각자의 시작 계절은 다르지만, 모든 사람은 힘들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는 삶이 끊임없이 문제와 그 해결, 견딤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삶은 고통의 연속만은 아니며, 고통을 보상해 주는 즐거움 또한 끊임없이 주어집니다. 고통과 즐거움이 균형을 이루기에 우리는 살아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잘 산다는 것은 고통과 괴로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고통과 괴로움, 그리고 그것에 대한 보상이 연속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행복은 지속될 수 없으며, 행복의 지속을 추구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은 아닙니다. 배고픔 뒤의 식사, 피곤함 뒤의 잠, 어려운 시험 합격, 사랑의 달콤함 모두 순간적인 행복이며, 시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행복한 상태에 지속적으로 머물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잘 산다는 것과 행복하게 사는 것은 다른 의미입니다. 인생은 모든 사람이 초행길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명확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필자는 21년간의 상담 경험을 통해 "가는 대로, 되는 대로, 되어 가는 대로 살라"는 결론을 얻었으며, 이를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는 수동적인 태도가 아니라, 열심히 노력하고 추구하되 결과가 어떻든 받아들이는 여유를 가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요한 것은 강한 의지를 가지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되, 결과는 유연하게 수용하는 것입니다. 뜻을 품었으되 되어 가는 대로 사는 것은 지극히 강인하고 건강한 마음 자세이며, 먼 안목으로 인생 승부를 가져가는 사람만이 즐겁고 유쾌하게 살 수 있고 크게 성취할 수 있습니다.

만남과 헤어짐 또한 운명의 한 부분입니다. 사람의 감정은 소모되는 것이며, 시간과 함께 변해갑니다. 저마다의 길이 다르기에 두 사람이 평생을 함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대부분의 인연은 특정한 조건 속에서 맺어지는 조건부입니다. 인연이 끝났는데도 집착하고 상대방을 원망하는 것은 불행을 낳습니다. 진정한 사랑에는 어느 정도 집착과 아련함이 동반되지만, 단맛을 봤으니 쓴맛도 맛보는 것이 삶의 진리입니다. 성공과 실패를 번갈아 겪는 것 또한 좋은 인생이며, 설탕만으로 삶을 채울 수는 없습니다.

뻐꾸기가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사연처럼, 모든 생명은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며 고달픈 대가를 치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수고와 비용을 요구합니다. 인간 사회 또한 치열한 경쟁을 전제로 유지되고 있으며, 끊임없이 싸워야 합니다. 모든 살아있는 것은 가련하지만 동시에 아름답습니다. 살아있는 것은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며, 어떤 이유를 따질 필요 없이 그저 살아보는 것이고 이어가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의식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죽음이라는 삶의 끝을 염두에 둘 때 비로소 삶의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삶을 낭비하지 않고 충실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필자는 "나는 욕망한다, 고로 고생한다"는 명제를 통해 삶이 욕망과 고생의 연속임을 주장합니다. 김연아 선수의 사례처럼 운이 좋아도 고생이고 운이 나빠도 고생인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욕망하기에 고생하며, 적당히 욕망하면 적당히 고생합니다. 석가모니는 욕망에서 벗어나면 고생으로부터 벗어난다고 가르쳤지만, 필자는 욕망과 끊임없이 타협하고 조정하며 살아가는 것이 현실적인 지혜라고 말합니다. 고생하기 싫다면, 언젠가 죽으면 욕망도 고생도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조언합니다.

Takeaways

삶의 본질: 인생은 마라톤이 아닌 장애물 경주와 같으며, 수많은 넘어짐과 일어섬의 연속이다.
단순함의 지혜: 노자의 도덕경과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처럼 단순하고 소박하게 사는 것이 삶의 고달픔을 줄이는 길이다.
불완전함의 수용: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은 시간 낭비이며, 실수와 부족함이 인생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언어의 중요성: 말을 아끼고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며, 간결하고 담백한 언어 습관은 통찰력과 연결된다.
비움의 충만함: 불교의 수행과 노자의 철학처럼 비움을 통해 진정한 충만함을 얻을 수 있다.
혼자만의 시간: 혼자만의 시간은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목적을 재정립하는 중요한 기회이다.
환경의 영향: 물리적인 장소뿐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이 나 자신을 형성하므로, 좋은 환경과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
인연의 본질: 모든 인연은 조건부이며, 때가 되면 헤어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욕망과 고생: 삶은 욕망하기에 고생하는 것이며, 그 욕망과 적절히 타협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에 충실: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후회를 버리고,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며 주어진 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